스캔들 시작은 모스크바 행사장
플린, 푸틴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귀국 후 러시아 대사와 왕래 급증 미 대선에 러시아 개입 의혹 커지자 FBI 수사 착수 … "푸틴이 지시" 결론 트럼프 측 내통 수사하던 코미 경질 7~8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폭로' 핵심은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중단 압박이다. 스캔들의 도화선은 2015년 12월로 올라간다. 공화·민주당의 대선 경선이 한창이던 때다. 의혹의 주인공은 마이클 플린이다. 트럼프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한 인물이다. 예비역 중장인 그는 당시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관영 방송사 RT의 창립 10주년 행사에 초청받았다. 플린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당시 두 사람의 대화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플린 귀국 후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대사와의 왕래가 크게 늘어났다. 그러다가 대선 경선 마무리 국면이던 지난해 6월 '구시퍼 2.0'이란 해커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내부 자료를 해킹해 공개한 사건이 발생한다. 구시퍼 2.0이 러 정부와 연계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설이 터져 나왔다. 해킹으로 공개된 내용은 민주당 DNC 수뇌부가 힐러리 승리를 위해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를 깎아내리는 내용이 오간 e메일 등이었다. 미 언론들이 "러시아가 트럼프 지원을 위해 DNC를 해킹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고, FBI는 내사에 착수했다.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대사를 주시하던 FBI의 수사망에 플린이 탐지됐다. 코미 국장은 러시아의 대선 개입 가능성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트럼프 캠프는 움츠리지 않고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당시 상원의원), 트럼프의 정치멘토 로저 스톤까지 러시아 측과 접촉을 이어갔다. FBI와 중앙정보국(CIA), 국가정보국(DNI), 국가안보국(NSA) 등 4개 정보 기관 수장은 트럼프의 취임 2주 전인 지난 1월 6일 "푸틴이 트럼프 당선을 위해 미 대선 개입을 지시했다"는 수사 보고서를 백악관에 제출했다. 트럼프 측과의 내통에 의한 것인지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트럼프는 코미를 전격 경질했다. 8일 의회 청문회 말말말 코미 측 "트럼프의 수사중단 요청 명령으로 인식" "거짓말 우려해 기록··· 녹음테이프 있길 바란다" "트럼프 정부가 나와 FBI 명예훼손" "트럼프, FBI국장 유지시켜주는 대신 대가 얻으려 해" "트럼프 정부 의심할 여지 없이 거짓말 퍼뜨려" "플린, 러시아 수사 관련 법적 유죄될수 있는 위험한 상태" "트럼프의 요청 매우 충격적" 수사중단 요구 비판 "트럼프 사법방해 시도했는지 내가 언급할 사안 아냐" "미국인은 FBI가 정직하고 강하며 독립적인 것 알아야" 트럼프 측 "플린 포함 누구에 대한 수사 중단도 지시한 적 없어" "싸워 이길 것"··· 백악관 "트럼프, 거짓말쟁이 아냐" 공화 중진 "트럼프, 범죄는 안 저질러" 김현기 기자